고민하는 가방

2017

 

 

 

 

 

 

 

 

 

 

​윤 혁

1

유동훈

(초기의 작업실에서)

 2014

2

​초기의 작업실

2014

3

​윤혁

(초기의 작업실에서)

2014

동훈이랑 같이 1학년 파운데이션 수업을 듣고 있었다. 과제는 '사물을 5가지 관점으로 바라보기'였다. 

동훈이가 집에서 가정용 미싱기를, 나는 집에서 안입는 청바지를 가져왔다.
그 중 탄생한 하나의 관점이 우리의 '가방'이었다.

THE FIRST BAG (최초의 가방), 2013, recycled fabric, 32x67cm

끈 1쌍, 본판 1개, 주머니 1개로 이뤄진 원시적인 가방.

최초의 가방을 토대로 우리가 만드는 가방의 규칙을 만들었다.

이 규칙들이 우리가 만드는 모든 물건의 법칙이 되어 우리 정신의 근간을 이루었다.

해변의 둥근 돌처럼 많은 타협이 있었지만 말이다.

WATERMELON CUTTING 단체사진,

2015,

김규림,

film photography

My Existence(내 존재),

2017,

mixed media,

46x37cm

이미 중견 작가인 교수도, 열심히인 청년 작가 강사도, 그들의 기나긴 수업을 요약하자면, 버텨라! 말이고,

이상하게 그 말만은 와닿아 난생 처음 겪는 가난한 동네에서 4년간 가방을 만들고,

예술학교에서 가방만들기는 쉽지 않은 모험이었으며 나는 졸업할 때가 다 돼서야 갤러리를 끼고 전시할 기회를 얻었다.

Red Self-Potrait(붉은 자화상)

2015,

fabric on canvas,

52x43cm

Betraited Rabbit(배신당한 토끼),

2017,

fabric doll,

27x69cm

Snake Self-portrait(자화상-뱀),

2015,

fabric on canvas,

65x90cm

가방을 둘러싼 환경이 불확실해질수록 우리의 가방은 더욱 견고해졌다.

교회는 안다니지만 우리가 만든 가방이 내 교회다. 우리가 가방에 들어갈 수있는 작은 사람이라면 나는 그곳에 내 고객을 초대해 함께 기도드린다.

우리는 주고받으며 함께 만든 가방에 들어가 한 번 시원하게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다.

드디어 찾았음에. 끝내 이 곳에 도착했음에. 

Order-made(주문제작),

2016,

drawing

우연히 4년전에 동훈이랑 작은 가방 모양의 탐사선을 미지의 세계로 쏘아올렸다. 

4년이야 벌써 동훈아. 

CDY BACK, 2017, 박인산, 3 episode animation

우리가 배운 지적인 세계의 작은 가방들을 상황이 되는 한

착하고 성실하게 제시해왔어. 정말 열심히 만들었잖아.

틈틈이 취직준비하는거 안하면 안될까?

굳이 안그래도 지하철은 회사원으로 꽉 차있어.

지금 이 세계는 손으로 가방만드는 사람이 더 필요해.

졸업하면 함께 가방가게 차리자.

미대다니는 알바생도 쓰고 그러자.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가방을 들고,

더 멋진 곳에서 우리가 만든 걸 전시할거야.

예술가의 가방. 예술가들이 만들고, 예술가들이 일하고, 예술가들이 사용하는 가방.
고민하는 가방. 고민하는 가방. 고민하는 가방.